국내 작명 이론들의 한계와 문제

제게 사주로 상담 받으신 분들 중에,
작명, 개명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요.

오늘은 그분들을 위해, 국내 여러 작명 이론들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작명가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학문적 원리에 근거해서 이름을 지었는지를 알아야, 본인이나 자녀의 이름에 대해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성명학계에서는 작명하시는 분들의 철학에 따라
1)발음오행(소리오행)
2)자원오행
3)수리오행 + 삼원오행

4)수리오행 + 원형이정 4격
4)수리오행 + 원형이정 81수리격
, 이렇게 크게 다섯 가지의 작명법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외 파동성명학, 파자측자 성명학, 육효성명학, 주역성명학이라는 것도 있는데 잘 쓰이진 않거나, 다른 작명법과 섞여 쓰여서 혼동이 되는 관계로 보통 다섯 가지로만 작명법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발음오행 작명법은 내 사주에서 넘치는 오행을 덜어주거나, 부족한 오행을 보완해줄 수 있는 발음을 기반으로 한 이름을 짓는 겁니다. 발음오행 작명법을 소리오행 작명법이라고도 합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때 음양오행의 원리를 바탕으로 문자를 만드셨다 보니, 한글에는 그에 따른 오행이 배속되어 있습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한글과 오행의 배속>
목(木) : ㄱ, ㅋ (가, 카…)
화(火) : ㄴ, ㄷ, ㄹ, ㅌ (나, 다, 라, 타…)
토(土) : ㅁ, ㅂ, ㅍ (마, 바, 파…) 
금(金) : ㅅ, ㅈ, ㅊ (사, 자, 차…)
수(水) : ㅇ, ㅎ (아, 하…)

위 오행의 배속에 따르면 ‘김철수’라는 이름에는 어떤 오행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은 목(木), ‘철’은 금(金), ‘수’ 역시 금(金) 오행을 기반으로 한 글자이기 때문에, ‘김철수’라는 이름에는 목과 금의 기운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사주는 금 오행과 수 오행이 강한 사주인데요. 금 기운과 수 기운을 덜어내기 위해 필요한 오행은 목, 화 오행입니다.

그러면 이름을 지을 때 목(木)을 베이스로 한 ㄱ, ㅋ 과 화(火)를 베이스로 한 ㄴ, ㄷ, ㄹ, ㅌ이 들어가는 이름을 지으면 되겠죠?

오랫동안 한국 역학계에서는 1938년 조선어학회가 공표한 『훈민정음 운해본』의 내용을 기준으로, 한글과 오행을 배속해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1940년 안동에서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과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학계에 소위 난리가 났죠. 운해본과 해례본을 비교해 보면, 한글과 오행의 배속 가운데 특히 수(水)와 토(土)의 적용 방식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해례본이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고, 2015년에는 국어 정책 연구기관인 국립국어원이 해례본의 내용을 정설로 인정하게 됩니다. 현재는 해례본에 따른 <한글과 오행의 배속>을 표준으로 삼는 작명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작명법은 자원오행 작명법입니다.

앞서 소리오행에서 한글에 오행을 배속하듯이, 자원오행은 한자 하나하나에 고유한 오행이 존재한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우리가 다들 아는 쉬운 한자를 예로 들면, 바다 해(海), 강 강(江), 물 수(水)는 전부 목화토금수 오행 중에서 당연히 수(水)에 해당하는 오행이겠죠?

수풀 림(林)은 목(木), 불꽃 환(煥)은 화에 해당되는 글자입니다.

자원오행 작명법은 정리하면, 내 사주에서 넘치는 오행을 덜어주거나, 부족한 오행을 보완해줄 수 있는 한자를 넣어서 이름을 짓는 거죠.

그런데 한자도 당연히 오행을 넘어 음양이 있어요.

금수의 기운을 가진 한자는 음이고, 목화의 기운을 가진 한자는 양이겠죠. 그리고 한자에 높거나 크거나, 따뜻하거나, 빛난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면 당연히 양으로 보고, 차갑고, 낮고, 시원하다는 뜻을 가진 한자는 음으로 봐야겠죠.

모든 한자가 음양이 명확하게 구별되어 있지는 않다라는 한계가 있기는 있습니다만, 자원오행으로 이름을 지을 때는 당연히 오행뿐만 아니라 음양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명리학자들 사이에서는 자원오행도 중요한 작명법 중에 하나로 사용되어지고 있는데요. 문제가 명리학을 깊게 공부하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 드물 긴 하지만 이름을 아예 잘못 짓는 경우가 생긴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이 사주는 얼핏 금 오행이 아주 과다한 듯 보입니다. 그럼 금 오행을 덜어주기 위해, 금을 극하는 목 오행이나, 금의 기운을 설기하는(빼주는) 수 오행으로 이름을 지으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사주는 전왕사주라고 해서, 사주의 모든 기운이 금 기운 하나를 따라가는 특수한 사주로 분류됩니다.

금을 극하는 화 오행이나, 금의 기운을 설기하는 수 오행으로 이름을 짓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금의 기운을 복돋아주는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뜻이예요. 왜냐하면 이 사주는, 사주에 넘치는 금 기운을 가득 키워주는 금이나 토 기운이 대운이나 세운에서 들어올 때마다 운이 매우 유리하게 흐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기서는 하나의 사주만 예시로 가져와보았는데요.

작명을 할 때는 먼저 사주를 살펴야 하는데, 명리학적 지식이 제대로 서있지 않은 분이 특수한(전왕) 사주인지, 일반 사주인지도 구분 못하고, 그냥 단순히 오행의 개수만 보고 이름을 짓는 게 때에 따라서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원오행으로 작명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이 분이 명리학을 통해 상담도 하고 계신지, 그냥 작명만 하는 건 아닌지 등도 함께 살펴본 후 작명을 맡기시는 걸 권장합니다.

저는 실은 이름이 크게 사람의 운명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전왕 사주인 경우에는 운세의 변동이 너무 크다 보니까, 이름으로라도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전왕사주일 경우, 아, 내가 화로 종해야 하는 사주인데, 내 이름에도 화 기운이 가득하니까 안 좋은 운이 오더라도 내가 내 이름답게 한 번 이겨내야지, 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거죠.

이건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 건데, 사람은 자기 이름을 통해서도 자기 정체성을 공고히 하잖아요.

그런데 이름을 바른이, 성실이, 라고 짓고, 누가 그렇게 자기를 불러주면 자기가 그 이름대로 규정되어 가는 게 있다고 합니다. 이름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라는 거죠.

강태산, 강철, 이라고 하면 왠지 거구에다가 싸움도 잘하고, 깡도 센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번에 알아볼 건 수리오행과 삼원오행을 함께 쓰는 작명법입니다.

먼저 수리오행은 한자 획수를 살핀 다음에 이를 오행에 배속시키는 작명법인데요. ​​

성명학의 수리오행(하도낙서 기반)
오 행
수(數)1, 23, 45, 67, 89, 0

위의 표를 보시는 것처럼 1, 2는 목 오행에, 3, 4는 화 오행에 배속되어 있습니다. 근데 이게 하도와 낙서라고, 태극, 팔괘의 효시가 되는 그림에서 나온 수 배치입니다.

문제는 거의 모든 명리학자들이 오행과 그 오행에 배속된 수의 개념을 아래처럼, 하도낙서의 수 개념과 다르게 해서 쓰고 있다는 겁니다.

명리학의 오행 수
오 행
수(數)3, 82, 75, 104, 91, 6

사주명리학에서는 목 오행을 3, 8에, 토 오행을 5, 10에 배속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토의 기운이 강한 곳은 지금도 5, 10일 장이 열리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름을 지을 때 하도낙서의 수를 따라야 할까요, 아니면 사주명리학의 오행 수를 따라야 할가요? 이렇듯 수리오행 작명법 역시 학자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자에 따라 한자의 획수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기준도 다릅니다. 옥편의 획수와는 다르게 적용되는 글자들이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삼수변(氵)은 3획이지만, 원획인 물 수(水)가 4획이기 때문에 4획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수리오행은 자원오행과 달리 한자의 의미가 아니라 획수에 따라 오행을 배속합니다. 따라서 자원오행을 중시하는 작명가들과 수리오행을 중심으로 보는 작명가들 사이에는 해석과 적용 방식에서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겠죠.

일단 하도낙서의 수를 기반으로, ‘나승완(羅丞浣)’이라는 이름을 판단해보겠습니다.

먼저 한자의 획수를 계산해볼까요?

그 다음에는 삼원오행의 공식에 따라 천격, 인격, 지격을 구한 후, 위 하도낙서의 수에 따라 오행을 배속시키면 됩니다.

삼원오행은 천·인·지(天·人·地)의 삼재(三才)에 비유하여 천격(天格), 인격(人格), 지격(地格)으로 이름을 나누고 있습니다.

천격은 성씨의 획수를, 인격은 성씨와 중간 자의 획수를, 지격은 이름 중간 자와 끝 자의 획수를 합한 건데요. 학자에 따라 성씨에 1수를 추가로 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는 이따 따로 설명드릴게요.

인격이 천격을 토극수로, 상극하는 관계구요. 인격과 지격은 서로 같은 토 오행으로, 상동관계입니다. 수리오행+삼원오행 작명법에서도 아래처럼 오행의 상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이름으로 봅니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은 주역의 건괘에 나오는 용어인데요. 쉽게 말해 이름을 원격, 형격, 이격, 정격이라는 틀로 나누어 초년운, 중년운, 말년운 등을 살피는 작명법입니다.

아까 삼원오행 작명법에서 이름을 천격, 인격, 지격으로 나누었던 것과는 다릅니다.

아래에 각각 원, 형, 이, 정격을 어떻게 구하는지 정리해두었습니다.

원격(元格) – 초년운: 성(姓)을 제외한 이름 두 글자의 획수를 합한 것.
형격(亨格) – 청년운: 성(姓)과 이름 첫 글자의 획수를 합한 것. (가장 중요한 중심운)
이격(利格) – 장년운: 성(姓)과 이름 마지막 글자의 획수를 합한 것.
정격(貞格) – 말년운: 성과 이름 전체 글자의 획수를 모두 합한 것. (인생 총운)

일단 원형이정의 원격은 유년과 초년운으로 20세까지를 살필 때 씁니다. 부모운과 학업운을 나타내구요. 형격은 청년과 장년운으로 21-40세까지입니다. 일생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자리죠. 이격은 41-60세를 의미하는 중년운으로, 사회운과 부부운을 뜻합니다. 정격은 말년운이자, 인생의 총운을 뜻합니다.

수리오행으로 이름을 지을 때는 원형이정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하도낙서에 따른 수리오행으로 이름을 지을 때는, 원형이정 4격이라는 틀 안에서 수리의 배열과 흐름을 살피고 있기 때문이죠.

예시로 나승완(羅丞浣)이라는 이름을 살펴볼게요.

성인 벌릴 라(羅)는 획수가 19획입니다. 가운데 글자 정승승(丞)은 6획이구요. 씻을완(浣)은 10획입니다.

형격이 25획인데, 끝의 일단위 숫자가 5이므로 수리오행은 토(土)에 속합니다. 이격 29획의 수리오행은 수(水)에 해당되고, 원격 10획은 토(土)에 속하네요.

총운을 뜻하는 정격은 70획이고, 수(水)에 해당됩니다.

위 이름의 경우 정격과 이격은 수 오행이지만, 형격과 원격이 토 오행이라, 토극수가 되는 양상입니다. 서로 상생되지 않고 극하는 이름이라는 거죠. 단순히 이것만 가지고 좋으냐, 나쁘냐를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학자에 따라 사주에서 초년기를 뜻하는 연주와, 청년기를 뜻하는 월주, 중년기를 뜻하는 일주, 말년을 뜻하는 시주의 오행과 원형이정의 오행을 함께 살피기도 하거든요.

원형이정 81수 작명법은 1929년 쿠마사키 겐오라는 사람이 창안한 이론입니다. 원형이정 4격의 틀에 하도낙서의 오행 수를 구한 후, 이름의 길흉화복을 논합니다.

이 표에서 원격은 16이고, 형격은 25, 이격은 29, 정격은 70입니다. 거기에 따라 아래 표에서, 어떤 운인지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사실 81수 수리성명학은 주역의 원형이정이라는 개념만 차용한 거지, 실제 관련은 없고요. 단지 1세부터 20세까지 원격, 21세부터 40세까지 형격, 41세부터 60세까지는 이격, 61세 이후는 정격이라고 해서, 이름에 연령대를 대입해서 근거없이 운명의 길흉을 나누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81가지의 수마다 길흉이 정해져있습니다. 특히 21, 23, 32, 33, 38획수의 경우에는 남자에게는 길하고, 여자에게는 흉하다고 하는데 근거가 없습니다.

표에서는 길한 수 빨간색으로 표기를 했는데요. 이 이론은 문제가 많다고 보는 일재잔재라 생각하는 까닭에, 독자분들은 가볍게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수리격국/운세 수리격국/운세
1수 [吉]태초격 / 두령운 41수 [吉]고명격 / 재중운
2수 [凶]분산격 / 재액운 42수 [凶]신고격 / 수난운
3수 [吉]명예격 / 복록운 43수 [凶]성쇠격 / 산재운
4수 [凶]부정격 / 파괴운 44수 [凶]심신격 / 파멸운
5수 [吉]통어격 / 명재운 45수 [吉]대각격 / 현달운
6수 [吉]계승격 / 덕후운 46수 [凶]미운격 / 비수운
7수 [吉]강성격 / 발전운 47수 [吉]출세격 / 득시운
8수 [吉]발달격 / 전진운 48수 [吉]제중격 / 영달운
9수 [凶]종국격 / 시휴운 49수 [凶]변화격 / 성패운
10수 [凶]공허격 / 공허운 50수 [凶]상반격 / 길흉운
11수 [吉]갱신격 / 재흥운 51수 [凶]길흉격 / 성패운
12수 [凶]유약격 / 고수운 52수 [吉]승룡격 / 시승운
13수 [吉]총명격 / 지달운 53수 [凶]내허격 / 반길운
14수 [凶]이산격 / 파괴운 54수 [凶]무공격 / 패가운
15수 [吉]통솔격 / 복수운 55수 [凶]미달격 / 불안운
16수 [吉]덕망격 / 유재운 56수 [凶]한탄격 / 패망운
17수 [吉]용진격 / 창달운 57수 [吉]봉시격 / 강성운
18수 [吉]발전격 / 융창운 58수 [吉]선곤격 / 후복운
19수 [凶]성패격 / 병악운 59수 [凶]재화격 / 불성운
20수 [凶]공허격 / 허망운 60수 [凶]동요격 / 재난운
21수 [吉]자립격 / 두령운 61수 [吉]이지격 / 재리운
22수 [凶]중절격 / 박약운 62수 [凶]화락격 / 쇠퇴운
23수 [吉]혁신격 / 왕성운 63수 [吉]순성격 / 발전운
24수 [吉]입신격 / 축재운 64수 [凶]붕상격 / 쇠멸운
25수 [吉]안강격 / 재록운 65수 [吉]휘망격 / 흥가운
26수 [凶]만달격 / 영웅운 66수 [凶]암야격 / 실동운
27수 [凶]대인격 / 중절운 67수 [吉]천복격 / 영달운
28수 [凶]풍파격 / 파란운 68수 [吉]명지격 / 발명운
29수 [吉]성공격 / 활동운 69수 [凶]종말격 / 정지운
30수 [凶]불측격 / 불안운 70수 [凶]공허격 / 암야운
31수 [吉]융창격 / 흥가운 71수 [吉]현룡격 / 발전운
32수 [吉]순풍격 / 왕성운 72수 [凶]상반격 / 후곤운
33수 [吉]승천격 / 왕성운 73수 [吉]평길격 / 안과운
34수 [凶]파멸격 / 파멸운 74수 [凶]우매격 / 불우운
35수 [吉]태평격 / 안강운 75수 [吉]정지격 / 평화운
36수 [凶]영웅격 / 파란운 76수 [凶]선곤격 / 후성운
37수 [吉]인덕격 / 출세운 77수 [吉]전후격 / 길흉운
38수 [吉]문예격 / 학사운 78수 [凶]선길격 / 평복운
39수 [吉]장성격 / 지휘운 79수 [凶]종극격 / 종말운
40수 [凶]변화격 / 공허운 80수 [凶]종결격 / 은둔운
81수 [吉]환희격 / 성대운

저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발음오행이나, 자원오행 작명법에는 더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한 작명가들의 노력이 담겨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위에서 설명한 수리오행+원형이정 4격을 활용한 작명법과, 수리오행+원형이정 81수리격 만큼은 진작에 폐기되었어야 할 작명법이라고 봅니다.

원형이정 81수리격으로 작명을 하시는 분들은 철학도 없고, 작명가로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요. 이 작명법은 우리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쓰였던 작명법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식 작명법이기 때문입니다.

일제통지 차에서 일제가 우리 국민의 이름을 강제적으로 일본식으로 개명하도록 했잖아요. 이름은 그 사람의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뺏어서 정신을 말살하려고 한 거죠. 일제가 우리 민족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우리말도 못 쓰게 했었잖아요.

그때 일본에서 유행하던 게 1929년 쿠마사키 겐오라는 사람이 창안한 수리성명학이에요. 이게 창씨개명이 시작되면서 1940년 한국에도 수입이 된 겁니다.

우리 나라는 원래 이름 자체에 좋은 뜻을 담으려 했는데, 일본은 좋은 이름을 지을 때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통적으로 획수를 중요시했거든요.

제가 제 영상 설명란에 링크를 하나 남겨놓겠습니다.

대구MBC에서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오래전에 만든 다큐영상입니다. 일제의 잔재인 원형이정 81수리격을 비판하는 내용인데, 이 영상이 방영되고 나서 성명학계에서 논란이 크게 일었어요.

요약하면 일본인들은 이름을 한자로 적으면 네 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성과 이름을 합쳐서 세 글자로 이름을 짓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작명법과 안 맞다 보니까 이 일본식 작명법을 수입하면서 웃기게도 성 앞에 가성이라고 1획을 하나 더 써서 억지로 일본인처럼 네 자로 만들어서 이름의 길흉화복을 따져요.

게다가 원형이정은 주역에서 나온 오래된 개념인데, 81수 수리성명학은 원형이정의 틀을 가져와 오랜 전통에 기반한 체계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에도시대나 그 앞의 전국시대에 이미 성을 갖고 있는 무장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쓰였던 작명법인데, 일본에서 쿠마사키 겐오라는 사람이 이걸 체계화해서 유행시킨겁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총 32획인데 이걸 대길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총 38획인데 이건 부귀, 번영, 장수를 뜻한다고 역시 대길수로 치고, 이런 식으로 잘 나간 쇼군들의 이름의 획수를 살펴보고 길수로 하고, 단명한 쇼군들의 이름 획수는 흉수로 한 거 뿐인 거죠.

임진왜란 당시에 항왜하셨던 장수 중에 김충선이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선조가 이분에게 이름을 지어줬는데 수리성명학으로 보면 흉수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런 게 안 쓰였다는 거죠. 임금이 이름을 주는데, 수리성명학적으로 흉수는 당연히 피했을 거잖아요.

저는 사실 작명의 이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명 프로그램을 여러 개 돌리고, 10분만에 작명을 하는 작명학계의 대가보다, 명리학도 모르고, 작명학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이론적으로는 이름을 완전히 잘못 지었다고 해도,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동안 정성스레 기도한 후 자녀의 이름을 지어줬다면 저는 그게 자녀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확신합니다.

진심으로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자식이 앞으로 커가는데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에요.

위 사주는 목, 화의 기운이 강한 제 사주입니다. 그런데 저는 주춧돌 초(礎)에 밝을 명(明)자로 이루어진 ‘초명’이라는 활동명을 쓰고 있어요.

명(明)자는 자원오행으로 보았을 때 화의 기운이 담긴 글자로 봅니다. 저는 실제 목, 화 운이 대운이나 세운에서 들어올 때마다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원치 않은 일에 휘말려 고생을 한 적이 많습니다. 운이 불리하게 흐른다는 이야기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 활동명에는 화 기운을 근간으로 한 밝을 명자가 들어가있어요.

그럼 이게 안 좋은 이름일까요? 좋지 않은 이름을 쓰고 있기에, 저는 뭘 하든 안 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제가 일단 왜 이런 활동명을 짓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사주명리 상담가입니다. 삶에서 힘든 일들을 겪는 분들을 만날 때 마다, 그 분들이 지금의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겠다, 주춧돌이 되어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초명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좋은 이름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듣기에도, 남이 듣기에도 나쁘지 않을 만큼 어감이 좋고, 뜻이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 내가 바라는 삶에 대한 지향점도 담겨있는 이름이 가장 좋은 이름이라 생각해요.

오늘 저는 시중의 철학관에서 쓰는 작명법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고, 어떤 한계와 문제점들이 있는지를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원형이정 81획수리학, 자원오행, 발음오행, 수리오행 등등 모든 것에 다 들어맞는 완벽한 이름을 짓는다고 복이 오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에 다 들어맞지 않는다고 해서 복이 달아나지도 않습니다.

너무 이론에 메어있을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 고민이 있어서 철학관을 찾았는데, 대뜸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이야길 들으셔도 내가 내 이름이 마음에 들고 특별한 하자를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참고로 발음오행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아요. 발음오행은 발음의 상생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데, 저는 그것보다 이름을 들었을 때의 발음, 그러니까 어감이죠.

저는 이런 어감과 뜻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초명이라는 활동명을 짓게 된 이유입니다.

그리고 제 본명은 나승완입니다. 물론, 승완이라는 이름은 외국인들에게는 발음이 쉽지 않은 이름이예요. 그래도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이름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제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신강한 병오일주인 제게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어감이 저라는 사람을 조금 더 유순하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유순하게 여겨지도록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서울대학교에서 사람들에게 한자이름과 한글이름을 들려주고, 뇌의 자기 신호를 파악해서 그 사람들의 뇌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를 실험한 적이 있어요. 대체적으로 한글 이름을 보여줬을 때가 한자 이름을 보여줬을 때보다 사람들의 뇌가 더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라서, 소리의 의미를 파악하는 쪽의 부위가 더 활성화되었던 거래요.

내가 한글 이름을 쓸 때 다른 사람이 날 기억해줄 확률이 높다는 건데, 그 만큼 뇌의 에너지 소모가 적다는 뜻이거든요. 남들이 기억하기 쉬운 좋은 이름이 그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이 논문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시고자 하는 분들은,
아래 방송의 38분 14초 부터 보시면 됩니다.

저는 2016년 딸이 태어나면서, 딸에게 원하는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무척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자와 한글 이름을 혼용해서 개명하는 건 가능했지만, 출생신고 시 같은 기준으로 이름을 짓는 게 불가능한 문제가 있었거든요. 결국 이걸 해결하기 위해 헌법소원을 내고, 법을 발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제 딸의 이름이 담긴 ‘윤별이법’이 통과된 후, 전국민 모두가 태어난 아이에게 한자와 한글을 혼용한 이름을 지어줄 수 있게 되었죠.

제가 위에서 언급한 서울대학교의 실험결과를 접하고는, 제 딸을 낳았을 때 여러가지 고민을 했어요. 저는 우리말을 전공한 사람답게, 우리말로 된 부르기 쉽고 쓰기 쉬운 이름을 제 딸에게 주려고 했거든요.

제가 윤동주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별처럼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딸의 이름에 밝게 빛나는 별이라는 뜻을 담고 싶었어요.

그런데 한자로 빛날윤이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근데 별은 순 우리말이잖아요. 그래서 윤성이라는 이름을 지을까 했는데, 어감이 싫어서, 저는 빛날윤이라는 한자에 우리말 별을 혼용해서 나윤별(羅贇별)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그런데 혼인신고가 안 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한자와 한글 이름을 혼용하면 출생신고가 안 되게 되어 있었는데, 개명할 때는 되는 거예요.

게다가 웃긴 게 이게 법이 아니고 지자체 조례다 보니까, 서울이나 광주 같은 광역시에서는 한자, 한글을 섞어서 이름을 지어도 출생신고가 되는데, 제가 출생신고를 한 영광군에서는 이게 안 된대요.

대법원에서도 이게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조례를 바꾸라고 했는데, 조례를 안 바꾸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다보니 국가에 헌법소원까지 냈습니다. 그리고 윤별이법이 발의된 후, 지금은 국민 누구나 한자와 한글을 혼용해서 출생하는 자녀의 이름을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제 딸의 사주도 잘 알고, 제 딸의 사주에서 보완해야 할 오행이나 덜어내야 할 오행이 뭔지도 잘 알 거 아니예요. 그런데 저는 왜 제 딸의 이름을 자원오행이나 수리오행이나 원형이정 81수리학이나, 발음오행에 근거해서 짓지 않았을까요?

저는 이런 것들보다, 이름을 지을 때는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원오행이나 발음오행을 떠나서, 우리 말로 된 이름을 주고 싶었어요. 저는 한자어도 당연히 우리말이라고 생각해서, 아이의 이름에 한자도 넣었던 거구요.

저는 한자로 이름이 지어져있든, 한글로 지어져있든, 그 이름이 자원오행이니, 발음오행이니, 원형이정 수리성명학이니, 이런 작명법에 기반되어 있든 말든, 그래서 그 작명법이 잘못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뭘 해도 안 되는 이유를 이름에서 굳이 찾으려 하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지을 때 한자 이름이나, 일본식 작명법이라는 틀에 너무 갇혀있으면 안 된다고 봐요.

우리에게는 좋은 뜻을 쉽게 적고, 쉽게 불러줄 수 있는 우리말과 우리글 이름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기 이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혹시라도 아이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거나, 내 이름을 개명하려고 할 때에도 너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가 마음에 들어할 수 있는 이름을 모두가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에 제가 적은 내용들을 한 번 가볍게 정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아래 영상을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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