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 – 사주의 순환 공식

안녕하세요.

“사주명리의 첫걸음, 초코서당”
에디터 초명입니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면서 부터 궁금했던 게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나와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가 말이죠.

이 사주는 양력 1985년 9월 4일 미시(未時)에 대한민국에서 남성으로 태어난 저의 사주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저와 생년월일이 같은데 태어난 시간만 다른 남성을 두 분, 저와 생년월일은 물론 태어난 시간도 같은 여성을 한 분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때마다 저와 동일 사주를 가진 사람들의 삶이 자연스레 궁금해졌고, 과거에 이와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 어떤 시대에 나타났나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같은 사주는 60년, 120년, 180년, 240을 주기로 반복해서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여기에 혹시 천체의 공전, 자전처럼 어떤 천문학적 현상이 관여된 건 아닐까? 일정 주기로 반복되는 어떤 거대한 천문학적 현상이 있는 건 아닐까?

오늘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특정 사주가 반복되는 주기”에 대해 깊이 탐구해볼까 합니다.

특정 사주가 반복되는 주기에 대한 내용은, 온라인 사주만세력을 프로그래밍한 IT업계 종사자분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계시는 상식일 것 같습니다만 한 번 쯤 수학적으로 계산해보고 싶었네요.

✅사주는 60년마다 반복되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60갑자가 순환하기 때문에,
모든 사주들이 60년마다 반복되어 나타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정 사주마다,
다시 반복되어 나타날 수 있는 주기는 최소 60년에서 최대 240년으로 각각 다르거든요.

저처럼 양력 1985년 9월 4일 미시(未時)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모두 을축년, 갑신월, 병오일, 을미시인 사주를 갖고 태어났을 겁니다.

제가 태어난 날로부터 60년 이 후인,
2045년 8월 20일 미시(未時)에 태어나는 사람 역시 위와 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날 거구요.

하지만 과거로 눈을 돌린다면,

1) 양력 1805년 8월 19일 미시(未時)
2) 양력 1745년 9월 2일 미시(未時)
3) 양력 1565년 8월 17일 미시(未時)
4) 양력 1505년 9월 1일 미시(未時)
5) 양력 1325년 8월 15일 미시(未時)
6) 양력 1265년 8월 29일 미시(未時)
7) 양력 1085년 8월 13일 미시(未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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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양력 BC 1496년 9월 8일 미시(未時)
9) 양력 BC 1616년 8월 8일 미시(未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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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양력 BC 2216년 9월 2일 미시(未時)에 위와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태어났습니다.

1번 사주의 탄생 연도와 2번 사주의 탄생 연도를 계산하면 (1805-1745 = 60) 60년 차이가 납니다.

2번 사주와 3번 사주는 (1745-1565 = 180) 180년 차이가 나구요.
3번과 4번 사주 역시 180년 차이가 납니다. 8번과 9번은 120년의 차이가 나네요.

어찌됐건 이런 식으로 전부 계산해보면,
위 사주는 60년, 120년, 180년을 주기로 반복되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연주+월주가 반복되는 주기

연주는 60갑자가 순환하는 60년을 주기로 반복됩니다.

하지만 월주는 항상 60년을 주기로 똑같이 반복되진 않습니다.
절입일이 매년 조금씩 달라지니까요.

절입일은 양력으로 대개 2월 3일이나 2월 4일이 됩니다만, 과거 1984년까지는 드물게 2월 5일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구를 중심으로 본, 태양의 위치에 따른 24절기의 변화도 by 이명관

절입일은 날짜를 정해두고 세는 게 아니라, 태양의 황도상 위치가 황경기준 315˚에 도달하는 시각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에 매년 입춘일이 조금씩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차이가 조금씩 누적되면, 수 세기 단위로는 날짜도 하루 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절입일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연주와 월주는 입춘 절입 시각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즉, 동일한 연주 + 월주가 60년에 한 번 반복되려면, 60년 후의 입춘 절입시각이 같은 날짜 구간 안에 있어야 가능합니다.

같은 날짜 구간 안에 있는 경우에는 실제 60년에 한 번 동일한 연주+월주가 등장하지만, 그게 아닌 경우에는 120년 또는 180년을 주기로만 동일한 연주+월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주기 패턴이 나타나는 이유는 달력상의 1년이, 실제 태양의 운동 주기(태양력) 일수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주만세력은 양력도 아니고 음력도 아닌, 절기력에 기반한 동앙의 고유한 달력체계입니다.

연주의 기준은 입춘이고, 월주의 기준은 절입시간입니다. 1월 1일이 되었다 하여 연주가 바뀌는 게 아니라, 입춘이 되어야 연주가 바뀌죠. 월주는 절기가 들어오는 시간인 절입시간을 지나야만 바뀝니다.

입춘은 태양의 황경 값이 315°에, 우수는 330°에, 경칩은 345°에 도달하는 순간을 말하는데요.

절입시간이 매년 다르기 때문에, 입춘만 예로 들자면 어떤 해의 2월 초 출생자는 같은 양력 연도라도 연주와 월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날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말이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5년 을사년은 절입시간이 25년 2월 3일 23시 10분 부터였는데요.

왼쪽 1번은 25년 2월 3일 23시 00분에 태어난 사람으로 갑진년 정축월 생이고, 오른쪽 2번은 25년 2월 3일 23시 11분에 태어난 사람으로 을사년 무인월생이 됩니다.

위 사주들은 모두 같은 날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일주와 시주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절입시간이 달라 연주와 월주가 완전히 달라진 셈입니다.

여기서는 입춘만 예시로 들었지만, 매년 입춘 시간이 달라지면 역시 다른 모든 절기들도 그 해의 천문학적 조건에 따라 절입시간이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즉, 우수·경칩·청명·입하·소서·입추·상강·입동 등 모든 절기가 해마다 몇 시간, 때로는 하루 가까이 앞뒤로 이동하기 때문에 절입시각 직전에 태어났는지, 직후에 태어났는지에 따라 월주가 달라지는 일이 해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달력상의 365일과 실제 태양력의 오차

태양력에서의 1년은 365일이 아니라, 365.2422일입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실제 주기는 365.2422일로, 365일과는 0.2422일의 오차가 있습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5시간 49분 정도 되는 이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우리는 4년에 한 번씩 윤년을 두고 2월에 하루(2월 29일)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가 쓰는 양력인 그레고리력이죠.

5시간 49분 12초에 4를 곱하면 하루 24시간의 근사치인, 23시간 16분 48초가 되니까요.

아무튼 60년이 지나면 이 오차는 얼마나 벌어지게 될까요? 60년 X 0.2422일을 하면 60년을 기준으로 약 14.532일(≈15일)의 오차가 누적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일 사주들의 날짜가 차이나는 원인

현 시대의 을축년, 갑신월, 병오일, 을미시 사주는 양력 1985년 9월 4일 미시에 나타났는데요. 이와 같은 사주들은 과거 아래 시기에만 존재했습니다.

연도만 보시면 60년이나 120년, 또는 180년의 차이가 나는데요.

위 동일 사주들을 월과 일을 기준으로만 보면,
1)번 1805-08-19 과 2)번 1745-09-02 → 14일 차이
3)번 1565-08-17 4)번 1505-09-01 → 15일 차이
5)번 1325-08-15 6)번 1265-08-29 → 14일 차이가 납니다.

4년마다 윤년이 들어가기 때문에,
60년을 주기로 윤년이 들어가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져 ±1~2일 정도의 오차가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사주들은 14일, 15일이 아니라, 16일의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1년은 365일이 아니라 365.2422일입니다. 이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실제 시간이기 때문이죠.

이 0.2422일이라는 오차에 60년을 곱하면(60 X 0.2422) 약 14.532일(≈15일)의 차이가 누적됩니다.

동일 사주들이 연도는 달라도 14일이나 15일 정도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달력(그레고리력)과 태양력’의 오차가 아니라, ‘달력(그레고리력)과 절기력’의 오차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달력 역시 태양력의 한 종류인 그레고리력으로, 윤년 제도를 통해 실제 태양년과 거의 일치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그레고리력)은 태양년을 평균적으로 근사 계산한 인공적인 태양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절기력은 태양의 실제 위치(황경)를 천문학적으로 측정하여 만든 실질적인 태양력입니다. 즉, 그레고리력이 시간을 기준으로 한 이론상의 태양력이라면, 절기력은 공간(태양의 실제 위치)을 기준으로 한 천문학적 태양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윤년 덕분에 달력상 날짜는 거의 제자리를 유지하지만, 실제로는 매년 태양의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며 절입시각에도 미세한 차이가 생겨납니다.

태양의 위치가 달라지는 이유는 균시차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 후술하도록 할게요.

일단 절입시간 자체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이 차이가 누적되면 실제 입춘 절입시각이 매년 2월 3일, 4일이 되더라도, 태양이 해당 절기에 도달하는 시점은 매 60년마다 약 14일~15일 정도 앞당겨지거나 늦춰지는 주기적 변화를 보이게 되는 것이죠.

이 때문에 60년 후 연주와 월주가 같더라도, 절기력 기준으로는 일주가 15일 뒤로 밀리게 됩니다.

✅왜 같은 사주는 240년 안에는 무조건 등장하게 되어있을까?

1985년 9월 4일 미시인 사주와 정확히 60년 후의 사주를 비교하면 월주와 일주는 같은데 일주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일간 병화와 일간 신금이 미시에 태어나면 둘 다 을미시로 구성이 되기에, 위 사주에서는 일주만 다르게 나타나게 되었네요.

갑자부터 시작해서 계해로 끝나는 60간지의 차순으로 보면 병오일(43번째)과 신유일(58번째)은 15일의 차이가 납니다. 산술적으로 보면 60년마다 15일이 뒤로 밀린다는 걸 알 수 있죠.

특정 월의 1일부터 마지날 날 까지는 대략 30개의 일주가 포함됩니다. 같은 일주는 60년마다 15일 만큼 이동하니, 120년이면 30일을, 180년이면 45일을 이동하게 되겠네요.

60일주가 표기된 회전판을 떠올려보았을 때, 60년이 지나면 15일이 이동하고(1/4 회전), 120년이 지나면 30일이 이동하고(1/2 회전), 180년이 지나면 45일이 이동하니(3/4 회전), 한 바퀴를 돌게 되는 240년에는 같은 월주+일주가 반드시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똑같은 60갑자라는 간지를 쓰지만, 연주, 월주, 일주, 시주라는 톱니바퀴들은 각각 서로 다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연주는 60년, 월주는 60~180년, 일주는 60일, 시주는 5일을 주기로 반복되죠.

연주, 월주, 일주, 시주가 모두 같은 동일 사주가 다시 나타나려면, 이 톱니바퀴들이 동시에 처음 상태로 돌아오는 공배수 시점에 도달해야 합니다.

60년 주기의 연주와 최대 180년 주기인 월주의 공배수는 180년입니다. 이 말은 일단 180년 후에는 같은 연주+월주 조합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연주와 월주가 180년이 되어 맞물려도, 일주는 어긋나는 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정 월을 보통 30일로 가정할 때, 월마다 일주는 30개만 조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주는 60일 주기로 반복되지만, 달의 길이가 28일, 29일, 30일, 31일로 달라져 매월 시작 지점도 조금씩 달라지죠. 연주, 월주, 일주라는 세 톱니바퀴는 전혀 다른 간격으로 도는 기어입니다.

일단 일주라는 기어는 60일(약 1/6년)마다 회전하는데, 14.5일의 오차 때문에 60년이 지날 때마다 약 15일(1/4 회전) 이동합니다. 어찌됐건 240년이면 완전히 한 바퀴를 돌게 되는데요.

  • 60년 → 약 15일 이동 (1/4 회전)
  • 120년 → 약 30일 이동 (1/2 회전)
  • 180년 → 약 45일 이동 (3/4 회전)
  • 240년 → 약 60일 이동 (1바퀴 회전 = 제자리)

연주와 월주는 180년이 되면 거의 맞물리지만, 이때 일주는 어긋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40년이 지나면 일주까지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연주+월주+일주가 모두 일치하게 됩니다. (여기서 시주는 하루 단위로 순환하기 때문에, 전체 주기에 영향을 주지 않아 계산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연주는 60년마다, 월주는 180년마다, 일주는 240년마다 제자리로 돌아오니, 240년은 연주, 월주, 일주가 모두 맞물리는 최소공배수가 됩니다. 이것이 같은 사주가 240년 안에는 반드시 등장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주는 60년이나 180년을 주기로 다시 나타나지, 120년이나 240년을 주기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매년 절입시각이 달라지는 이유, 균시차

위에서 달력상의 1년 365일과 실제 태양력에는 오차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실제 시간은 365.2422일이라, 매년 약 5시간 48분 46초의 차이(0.2422일)가 생깁니다. 4년이 지나면 누적오차는 약 0.97일(4 x 0.2422일)이 되니,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하는 윤년을 두어 이를 보정합니다.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60년에는 약 14.5일이, 120년에는 약 29일(약 30일)이, 180년에는 43.5일이, 240년에는 58일(약 60일)의 차이가 누적됩니다.

여기서 60년마다 누적오차로 14.5일 이동한다는 말은 절입일(입춘 날짜)이 변한다는 뜻이 아니라, 60갑자의 ‘일주(날짜 간지)’가 달력에서 이동하는 양을 말한 겁니다.

윤년 덕분에 입춘일은 매년 2월 3~5일 사이로 유지되지만, 절입 시각 자체는 매년 조금씩 달라집니다. 윤년의 보정은 하루 단위로만 이루어지는데, 그 안의 ‘시간’이나 ‘분’ 단위 오차는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죠.

이런 미세한 차이는 지구가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 궤도를 따라 태양을 돌고, 공전 속도 또한 계절마다 달라지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 결과 입춘 절입시각은 수 세기 단위로 보면 조금씩 앞당겨졌다가 다시 늦어지는 주기적 변화를 보이게 됩니다.

게다가 지구의 자전축이 약 23.44° 기울어져 있어 태양의 위치(황경)가 일정한 각도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매일 같은 시각에 태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조금씩 빨라졌다 늦어졌다 하며 절입 시각도 그 영향을 받습니다. 이렇게 생기는 시차를 균시차(均時差)라 하, 최대 ±16분 정도까지 차이가 납니다.

결국, 우리가 말하는 60년, 120년, 180년, 240년의 주기는 모두 이론상 계산된 주기일 뿐, 실제로는 그 주기가 정확하게 반복되지 않습니다. 절입시각이 매번 정확히 같은 간격으로 이동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60년, 120년, 180년, 240년 주기로 같은 사주가 나타나더라도, 절입시각의 실제 변화 때문에 달력상 며칠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습니다.

240년의 등장 주기를 갖는 사주는?

이 사주는 양력으로 25년 2월 3일 자시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5년 을사년은 절입시간이 25년 2월 3일 23시 10분 부터였으니, 위 사주는 을사년의 절입시간과 근접한 시간에 태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주 역시 60년 또는 180년을 주기로 반복되어 나타났지만, 특이하게도 양력 105년 1월 20일 자시 이전에는, 양력 345년 1월 22일 자시에 같은 사주가 나타났습니다. 24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셈이죠.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데요. 대부분의 사주들이 60년이나 180년을 주기로 나타나지, 120년이나 240년을 주기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120년, 240년의 등장 주기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

같은 사주가 다시 나오려면 같은 연주, 월주, 일주, 시주가 모두 일치해야 합니다. 이 중 핵심은 월주와 일주입니다. 월주는 절입시각으로 정해지고, 일주는 60일 주기의 날짜 간지로 정해지는데요.

동일한 절입 구간 안에 있어야 월주가 같아지고, 그 안에서 60일 순환이 정확히 맞물려야 일주가 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60년이 지날 때마다 일주가 약 15일(1/4바퀴)씩 이동하므로, 120년 뒤에는 일주가 정확히 반 바퀴(30일) 어긋난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특정 월에는 보통 약 30개의 일주만 조합될 수 있으니, 비록 연주와 월주가 비슷하게 돌아왔다 하더라도, 일주까지 같은 사주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게 되는 거죠.

입춘, 경칩, 청명, 입하… 이런 절기들은 모두 태양이 황도상 특정 각도(황경)에 도달할 때를 기준으로 하는데요. 따라서 절입은 365일짜리 ‘원형 고리’ 위의 한 점으로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입춘은 매년 태양이 315° 지점을 통과하는 시점입니다. 절입시간이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이유는 태양이 이 315° 지점을 통과하는 시점이 매년 평균적으로 약간씩 앞당겨지거나 늦춰지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60년 마다 14.5(약 15일)일, 120년 마다 약 30일, 180년 마다 약 45일, 240년 마다 60일의 위상 이동이 생깁니다.

사주의 월주는 절입(절기 구간)으로 정해지는데, 달력상으로는 절입 구간이 약 한 달(약 30일) 단위로 바뀝니다.

따라서 15일 이동하는 60년은 입춘점을 기준으로 1/4회전, 30일 이동하는 120년은 1/2회전, 45일 이동하는 180년은 3/4회전, 60일 이동하는 240년은 1회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60년과 180년은 입춘점을 기준으로 120년보다 훨씬 입춘점에 가깝습니다. 위상이 유사해 같은 절입 구간 안에 머물 가능성이 높죠. 반대로 120년 주기는 절입 위상이 정반대 위치에 있어, 같은 월주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60년과 180년의 주기보다, 120년 주기에서 같은 사주가 더 등장하지 않는 것이죠.

240년은 1회전이라, 240년 주기로는 반드시 같은 사주가 등장하게 됩니다. 물론 윤년 주기나 균시차 등의 미세한 오차로 날짜에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요.

동일 사주들의 일 수 차이

이건 을축년, 갑신월, 병오일, 을미시인 제 사주와 같은 간지를 가진 사주가 나타난 날을 양력으로 정리한 리스트입니다.

제 사주인 1985년 9월 4일 미시 사주와,
같은 간지를 가진 1번 1805년 8월 19일 미시 사주는 일 수로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정확히 180년 하고도 0개월 16일 차이가 납니다.

1번 양력 1805년 8월 19일 미시(未時) 사주와
2번 양력 1745년 9월 2일 미시(未時) 사주는 59년 11개월 17일 차이가 나구요.

얼핏 1805년 – 1745년은 60이므로,
정확히 60년 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날짜를 계산하면 약 14일 정도 모자란 59년 11개월 17일이 됩니다.

이 차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그레고리력)과 실제 태양력(365.2422일)의 오차(0.2422일)에 60년을 곱한 날짜와 같습니다. 60 X 0.2422 = 약 14.532일(≈15일)

결국 60년, 120년, 180년, 240년 마다 같은 간지(연주·월주·일주·시주)가 돌아오더라도
그 날짜는 실제 달력상으로 약 2주 정도 앞당겨진 시점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60년마다 약 14.5일의 차이가 누적되기 때문에, 120년 후에는 약 29일(약 한 달), 180년 후에는 약 43.5일, 240년 후에는 약 58일(약 두 달)에 해당하는 오차가 생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죠.

우리는 4년마다 윤년을 두어 하루의 오차를 보정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오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지 않습니다. 그 덕분에 실제 절입 시각이 늘 비슷한 날짜에 머물게 되어, 같은 사주들의 경우 연도를 제외하면 실제 날짜 차이는 약 2주 정도 밖에 나지 않게 되는 것이죠.

나아가며

그저 궁금했습니다. 왜 사주는 60년, 120년, 180년, 그리고 240년이라는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되는 걸까?

처음에는 어떤 천문학적 현상이 특정 주기로 반복되고, 동일 사주가 나타나는 주기 역시 이러한 천체 운동과 관련되어 있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이 주기는 자연 현상이라기보다 수학적 결과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태양이 황경 315°에 도달할 때 입춘이 시작되는데, 이 절입시각이 매년 조금씩 달라지면서 월주의 경계선이 흔들립니다. 이로 인해 일주는 60년마다 약 15일씩 뒤로 밀려 결국 240년에 한 번 같은 월주, 일주 조합이 완성됩니다.

60갑자라는 인간이 만든 시간 단위, 태양의 실제 운동(절기력), 그레고리력(달력), 윤년제도의 계산 규칙 등이 맞물리면서 만들어낸 하나의 정교한 수학적 순환 구조가 60년, 120년, 180년, 240년의 주기를 만들어낸 것이죠.

사주를 구성하는 간지의 기반은 단순히 ‘날짜’가 아니라, 태양의 실제 위치(절기력) 입니다. 인간이 시간의 단위를 세고 달력을 만들기 훨씬 전부터 태양은 일정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며 계절을 만들고, 온갖 생명을 자라나게 했습니다.

그 자연의 움직임을 수천 년에 걸쳐 관찰하고 체계화한 것이 바로 절기력이고, 그 절기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우리가 쓰는 사주명리학의 간지죠.

저는 사주팔자를 구성하고 있는 간지가, 사주의 주체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어떤 시간의 흐름 속에 놓여있는지 등을 상징화해서 보여주는 일종의 기호체계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태어난 순간의 태양의 위치, 목성, 화성, 금성, 수성 등 지구와 가까운 행성들, 이러한 천체들이 빚어낸 찰나의 우주적 기운이 간지로 형상화되어 나를 드러낸다는 것이 새삼 새롭게 다가오더라구요.

글을 쓰는 동안 사주가 운명을 예언하는 도구가 아니라, 한 인간은 우주적 존재이자, 시간의 일부라는 걸 알려주는 일종의 지도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왜 사주가 60년, 120년, 180년, 240년을 주기로 나타나는가, 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어떤 기운을 부여받는 것인지, 그 기운의 실체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태어난 연, 월, 일, 시를 살피는 사주팔자는, 태어났을 당시 천체의 운행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서양의 점성학에서도 한 사람의 운명을 보는 체계는 사주명리학과 다르지만,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 천체의 운행과 관련된 어떤 기운을 부여받는다는 관점은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 사주명리를 공부하고 계신 모든 도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글에 오타가 있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을 경우 댓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주명리의 첫걸음, 초코서당
에디터 초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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